가양동 아파트 모자 참변, 막힌 현관 탈출로
핵심 요약
가양동 임대아파트 15층 화재로 장애가 있는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졌다. 현관 옆 작은방이 발화 지점으로 추정돼 일자형 세대 구조가 대피를 어렵게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14일 합동 감식으로 화재 원인과 사망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한 임대아파트 15층에서 11일 발생한 화재로 60대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숨졌다. 두 사람은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됐으며, 불길을 피해 베란다 창문으로 대피하려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함께 살던 60대 아버지는 외출 중이었다.
소방 당국은 불이 세대 현관 주변의 작은방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1992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베란다와 거실 겸 큰 방, 주방·화장실·작은방, 현관이 차례로 놓인 일자형 구조다. 추정 발화 지점이 맞는다면 실내에서 복도로 나가려면 작은방 주변의 불길을 지나야 해 현관을 통한 탈출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
숨진 가족은 의료급여와 주거급여, 기초생계급여를 받는 가구였다. 어머니는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어려운 와상 상태여서 바깥출입이 거의 불가능했고, 아버지도 지체 장애가 있었다. 따로 살던 아들은 부모를 돌보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함께 생활했으며, 직장에 다니지 못한 채 어머니를 보살핀 것으로 주민들은 알고 있었다.
단지에는 휠체어와 지팡이, 보행기 등 보조기구에 의지하는 고령자와 장애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에 지어진 여러 임대아파트도 비슷한 평면 구조를 갖춰 고층 거주자의 화재 대피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증 장애인과 고령 주민의 저층 이동을 포함한 지속적인 주거 관리 필요성도 제기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14일 합동 감식을 진행해 발화 원인과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