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코치에 한글 포장 폐기물…관광객 규칙 준수 촉구
핵심 요약
가미코치에서 안산시 종량제봉투와 한글 식품 포장 등이 섞인 쓰레기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무단투기와 조난, 탐방로 이탈 등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커지고 있다. 마쓰모토시는 이르면 2028년도부터 환경·안전 재원 마련을 위한 이용자 부담금 도입을 추진한다.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의 유명 트레킹 명소 가미코치에서 한글이 적힌 폐기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현지 산장 도쿠사와엔은 여름 등산철을 맞아 방문객이 많아진 가운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례도 눈에 띄게 늘었다는 내용과 현장 사진을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시하고 환경 보호와 규칙 준수를 요청했다.
공개된 폐기물 가운데에는 경기 안산시에서 사용하는 20ℓ 종량제봉투가 포함됐다. 봉투 안에는 종이와 플라스틱, 캔, 병이 분리되지 않은 채 뒤섞여 있었고 김치와 라면, 고기 등 한국 식품으로 보이는 음식물도 담겨 있었다. 산장 측은 이번에 수거한 쓰레기 대부분의 제품에 한글 라벨이 붙어 있었다며 수거 작업을 할 때마다 슬픔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도쿠사와엔은 이번 사례를 특정 국적 방문객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지 않았다.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대다수 관광객과 일본인은 규칙을 지키며 자연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가미코치가 어느 한 사람만의 공간이 아니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이어져 온 소중한 자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미코치는 주부산악국립공원에 속한 해발 약 1500m 지역으로 명승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지난해 가미코치 방문객은 약 166만명으로, 연간 160만명을 넘어선 것은 22년 만이다. 외국인 숙박객도 같은 기간 2만명을 넘어서며 2017년의 약 두 배로 증가했다. 관광객 급증과 함께 무단투기, 무리한 등산에 따른 조난, 탐방로 밖 출입 등 오버투어리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마쓰모토시는 환경 관리와 안전 대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르면 2028년도부터 이용자 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시는 2024년 문화재보호법상 관리단체로 지정돼 부담금 징수 기반을 갖췄으며, 지난해 방문객 설문에서는 90% 이상이 도입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