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우회 수요에 파나마 운하 경매가 최고치
핵심 요약
파나마 운하 주요 갑문의 우선 통행권 평균 낙찰가가 약 110만달러로 올라 전년 동기의 16배를 넘어섰다. 엘니뇨 가뭄에 따른 수심 제한으로 적재량이 줄고 대기 선박은 약 113척까지 증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우회 물동량까지 몰리면서 통행권 가격과 추가 제한 우려가 커졌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파나마 운하의 우선 통행권 경매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달 주요 갑문 통행권의 평균 낙찰가는 약 110만달러, 한화 약 15억5000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배를 넘어섰다. 지난 2월 시작된 이란 전쟁 이후 늘어난 우회 물동량에 엘니뇨발 가뭄이 겹친 결과다.
대형 선박용 갑문 통행권은 약 250만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LPG와 LNG, 원유·정제유 등을 나르는 1만3000TEU급 네오파나막스 선박의 통행권은 최고 378만달러까지 올랐다. 대형 컨테이너선 선주들은 고정가격 사전 예약을 선호하지만, 전체 운하 통행량의 최대 30%는 예약 없이 일일 경매로 배정되고 있다.
가격 상승은 지난달 파나마운하관리청이 선박의 흘수를 제한하면서 본격화했다. 평소 50피트인 운항 가능 수심은 9월 3일까지 47.5피트로 낮아질 예정이다. 수심이 줄면 선박의 화물 적재량도 감소한다. 운하 대기 행렬은 최대 50마일, 약 80㎞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 3일 대기 선박은 약 113척으로 1월 2일의 40척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6월부터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엘니뇨로 가뭄이 심해지면서 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가툰호의 수위도 떨어지고 있다. 수위가 극심한 가뭄을 겪은 2023년보다 낮아질 가능성과 하반기 통항량 감소 우려도 제기됐다. 관리청은 현재 조정안이 하루 통항 횟수를 줄이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 추가 제한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부담을 키웠다. 세계 석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항로가 막히자 미국 걸프 해안산 원유와 석유제품 구매가 늘었고, 관련 운송 수요가 파나마 운하에 집중됐다. 로스 그리피스 아거스 미주 화물가격 책임자는 5월부터 12월까지 수위 하락이 이어지는 상황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