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물 축제 논란…밀양시의회 해외출장 철회
핵심 요약
밀양시의회가 폭염과 가뭄 속에 예정된 물 축제 개최에 강하게 반대했다. 의원 공무국외출장을 전면 취소해 관련 예산 4750만원을 삭감하기로 했다. 삭감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해 민생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다.
경남 밀양시의회가 기록적인 폭염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진되는 ‘2026 밀양 수퍼페스티벌’에 반대하고, 올해 예정했던 의원 공무국외출장도 모두 취소했다. 물 부족으로 시민과 농민이 어려움을 겪는 재난 상황에서는 축제보다 가뭄 극복과 민생 안정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밀양시는 7일부터 9일까지 삼문동 밀양강변 일원에서 물 축제를 열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예약자에 대한 신뢰를 고려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시의회는 대규모 물 소비가 예상되는 축제를 현시점에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축제를 기다린 시민들의 기대는 이해하지만 생존권과 직결된 물 부족 대응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손문규 의장은 농업용수 부족으로 논밭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수천 톤의 물을 사용하는 행사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민의 일상이 위협받는 시기에 경제적 효과를 앞세우는 것은 행정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는 취지다. 시의회는 축제 개최 문제와 함께 의정활동의 중심도 해외연수에서 가뭄과 생활 현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취소 대상 예산은 의원 국외연수비 3250만원과 수행 직원 여비 1500만원을 합친 총 4750만원이다. 시의회는 이를 제3회 추가경정예산에서 삭감해 민생 지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의원들은 해외출장 대신 시민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지역 현안 해결과 삶의 질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손 의장은 어려움을 시민과 함께 나누는 책임을 강조하며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