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상환 부담 최고조…고위험 차주 12.6%
핵심 요약
가계대출 차주의 12.6%가 연소득의 70% 이상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했다. 1인당 평균 부채는 9740만원으로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고 비은행권 연체율은 2.26%로 상승했다. 소득 하위 다중채무자의 상환 부담이 소비 위축과 내수 부진 위험을 키우고 있다.
2026년 1분기 말 가계대출 차주의 12.6%는 연소득의 70% 이상을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주 100명 가운데 약 13명이 생활에 쓸 수 있는 소득의 상당 부분을 채무 상환에 투입하는 셈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100%를 넘은 차주도 전체의 7%였으며, 이들이 보유한 대출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의 23.4%를 차지했다.
차주 한 명이 보유한 평균 가계부채 잔액은 9740만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의 9515만원보다 225만원 늘어난 규모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1%로 상승했고, 비은행권 연체율은 2.26%로 은행권의 0.4%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들어 비은행권 연체율의 상승 폭도 은행권보다 9배 높아 상대적으로 금리 부담이 큰 차주의 상환 여건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부채 부담의 격차는 앞선 금리 인상기에도 확인됐다. 2021년 8월부터 2023년 1월까지 DSR이 감소한 비중은 소득 하위 20%에서 41.5%에 그쳤지만, 소득 상위 20%에서는 60.3%에 달했다. 취약차주 연체율은 2021년 3분기 20.0%에서 2023년 2분기 23.6%로 올랐다. 2023년 말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였으나 올해 1분기 말에는 0.4%로 높아졌다.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소득 하위 30%에 속하는 취약차주 가운데 DSR이 100%를 넘는 비중은 21%로, 전체 차주의 7%보다 세 배 높았다.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을 넘어선 차주는 추가 차입이나 자산 처분에 의존할 가능성이 있고, 소득 하위 계층과 영세 자영업자의 소비 여력 감소는 내수 부진과 상환 능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가계대출의 총량뿐 아니라 취약차주의 상환 능력을 중심으로 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