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치…고금리 여파 본격화
핵심 요약
올해 2분기 말 5대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0.3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이 0.48%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0.58%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권은 기준금리 인상과 주가 조정 등으로 연체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고금리 기조가 가계대출 건전성 지표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공개한 자료를 종합하면, 2분기 말 가계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치는 0.33%로 1분기 말(0.32%)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6년 1분기 말(0.36%)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30%에서 올해 1분기 말 0.32%, 2분기 말 0.33%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이 0.48%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2014년 2분기 말(0.54%) 이후 12년 만의 최고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보다 0.04%포인트 오른 0.32%를 기록해 관련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1분기 말 0.29%에서 2분기 말 0.31%로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0.33%)보다는 낮았다. 반면 KB국민은행은 0.28%에서 0.27%로 소폭 하락했고, 신한은행은 0.25%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5대 은행의 단순 평균치는 지난해 말 0.49%에서 올해 1분기 말 0.57%, 2분기 말 0.58%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0.75%로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신한은행은 0.49%로 2017년 2분기 말 이후 9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이 가계와 기업 부문에 동시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권에서는 가계대출 연체율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주가 조정이 겹치면 차주의 상환 여력이 더욱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연체율 상승 폭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은행의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체적인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