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NBA 출전 기준 공백에 드래프트 논쟁 확산
핵심 요약
전 NBA 선수들의 2027년 드래프트 참가 선언으로 WNBA의 트랜스젠더 여성 출전 자격 논쟁이 커졌다. 현행 단체협약은 여성 선수만 출전할 수 있도록 규정하지만 여성을 판단할 세부 기준은 두고 있지 않다. 리그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WNBA는 구단 사장단 논의와 선수노조 협상을 거쳐 기준을 정할 예정이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전 자격을 둘러싼 논쟁에 직면했다. NBA에서 뛰었던 에네스 칸터 프리덤과 로이스 화이트가 2027년 WNBA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힌 가운데, 리그와 선수노조의 단체협약에는 여성 선수만 뛸 수 있다는 원칙만 있을 뿐 여성을 판정하는 구체적인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다. WNBA도 아직 공식 방침을 내놓지 않았다.
논쟁은 인디애나 피버의 소피 커닝햄(29)이 트랜스젠더를 혐오하지 않는다면서도 생물학적 남성과 경쟁해야 하는 어린 여자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불붙었다. 그는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성 종목 출전을 제한하는 조치를 상식이라고 표현했고, 이후 발언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소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현재 공개적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임을 밝히고 WNBA에서 뛰는 선수나 출생 시 남성으로 지정된 선수가 경기에 나선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역 중 자신을 트랜스젠더이자 논바이너리로 공개한 선수는 있다.
프리덤은 정체성을 선언하는 것만으로 출전 조건이 충족된다면 자신도 WNBA에서 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키 208㎝, 몸무게 113㎏의 센터인 그는 2011년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지명돼 11시즌 동안 748경기에 출전했고, 경기당 평균 11.2점과 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NBA에서 3경기를 소화한 화이트도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혔다. 캐시 엥겔버트 커미셔너는 각 구단에 보낸 메모를 통해 선수 자격 문제를 구단 사장단 회의에서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리그 내부의 시각도 나뉜다. 미네소타 링크스의 셰릴 리브 감독은 트랜스젠더 선수를 여성 스포츠의 최대 문제처럼 다루는 데 우려를 나타냈고,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의 개비 윌리엄스는 지난 5월 트랜스젠더 선수를 동료나 상대 선수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시애틀 스톰 공동 구단주 셀레스트 키턴은 커닝햄 지지 문구를 든 관중과 언쟁을 벌인 뒤 홈 5경기 출입정지 징계를 받았다. 육상·사이클·수영 일부 종목은 남성 사춘기를 거친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부 출전을 제한하고 있으며, 2028 LA 올림픽도 여자부 자격을 생물학적 여성으로 한정하는 방침을 발표했다. WNBA의 최종 기준은 선수노조와의 단체협상을 거쳐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