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CONCACAF, FIFA 민간 투자 유치안에 '대회 보이콧' 초강수
핵심 요약
UEFA가 55개 회원국과 함께 FIFA의 월드컵 지분 민간 매각 제안을 거부하고 FIFA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CONCACAF도 41개 회원국과 함께 같은 제안을 거부하며 합류했다. AFC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혀, 반대 회원국이 143개로 늘어날 경우 FIFA 계획은 과반 지지 확보에 실패할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지분 민간 매각 계획에 대해 사실상 'FIFA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UEFA는 31일(한국시간) 55개 회원국이 참여한 긴급 회의를 열고 FIFA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하며, 제안이 철회되지 않으면 UEFA 소속 국가대표팀이 어떠한 FIFA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CONCACAF도 41개 회원국과의 회의를 통해 FIFA 제안을 거부한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UEFA는 성명에서 월드컵을 '축구가 가진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규정하고, 투자 상품처럼 취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FIFA가 축구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안을 비밀리에,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한 것을 무책임하고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UEFA는 외부 투자자가 지분을 보유하는 순간 축구의 미래 결정이 축구가 아닌 주주 이익을 위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FIFA가 구속력 있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 한 보이콧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CONCACAF는 적절한 절차 부재, 비정상적으로 짧은 검토 기한, 거버넌스 기구 승인 누락 등을 문제 삼았고,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월드컵 이후에도 민간 투자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사태는 FIFA가 월드컵 운영·중계권·스폰서십을 관리할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하고, 외부 투자자에게 비지배 소수 지분을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약 6조 원)를 조달하려는 계획에서 비롯됐다. FIFA는 FFE 가치를 200억 달러(약 28조 6000억 원)로 추산하고, 축구 발전 지원금을 100억 달러(약 14조 3000억 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11개 회원국에 서한을 보내 9월 19일까지 지지 여부를 요구하며, 지지 시 최대 4000만 달러(약 571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과정에서 대륙별 연맹과의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UEFA와 CONCACAF의 반발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AFC는 파급력이 큰 구상은 올바른 거버넌스와 투명성, 의미 있는 협의 원칙 위에 서야 한다며, 대륙연맹·회원협회와의 사전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AFC가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회원국들이 동참할 경우, FIFA 구상에 반대하는 축구협회는 3개 대륙 143개로 늘어난다. FIFA의 계획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전체 211개 회원국 중 과반의 지지가 필요한 만큼, 이번 반발이 계획의 향방에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