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FIFA 사과에도 월드컵 보이콧 유지
핵심 요약
UEFA가 FIFA의 지분 매각 계획 철회와 인판티노 회장의 사과에도 주요 대회 보이콧 방침을 유지했다. FFE를 통한 42억 달러 조달 구상은 UEFA 55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보이콧 결정 뒤 백지화됐다. 유럽은 인판티노 회장을 불신임했지만 아프리카와 멕시코·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지지를 공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주요 대회 지분 매각 계획 철회와 잔니 인판티노(56) 회장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월드컵 등 주요 대회 보이콧 방침을 유지했다. UEFA는 계획의 완전한 폐기뿐 아니라 비슷한 시도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요구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이미 잃었다는 기존 입장에도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다.
갈등은 FIFA가 신규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세워 남녀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 한 데서 시작됐다. FIFA는 이를 통해 약 42억 달러, 한화 약 5조8000억원을 조달하고 각국 협회에 4000만 달러, 약 580억원씩 지급할 계획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의 반발에 이어 지난달 30일 UEFA 55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월드컵 보이콧을 결정하면서 계획은 백지화됐다.
FIFA는 파장이 확산하자 지난 6일 모로코에서 지도부 긴급 회동을 열고 FFE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회원국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낀 점에도 사과했다. 그러나 조직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다시 확인했다. UEFA는 인판티노 회장의 영향력에 생계가 달린 일부 인사들의 지지 발표만으로는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FIFA의 해명을 일축했다.
유럽과 다른 대륙의 대응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아프리카축구연맹 집행위원회 54개 회원국과 북중미 월드컵 공동 개최국 멕시코 축구협회,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반면 유럽은 불신임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남녀 세계 랭킹 상위 10개국 가운데 6개국을 보유하고 상업적 수익력이 큰 유럽 국가들이 실제로 월드컵에 불참하면 FIFA의 대회 흥행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