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SK하이닉스 첫 분석서 메모리 호황 지속 전망…HBM 1위 자리 삼성에 내줄 수도
핵심 요약
UBS가 SK하이닉스 ADR 첫 보고서에서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내년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비트 수요 증가율은 내년 36%, 낸드는 23%로 예상되며 공급부족은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HBM 시장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줄 것으로 전망했고, SK하이닉스 ADR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04달러를 제시했다.
투자은행 UBS가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에 대한 첫 분석 보고서를 내고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내년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의 니콜라스 고도아 애널리스트는 고객 노트에서 D램 비트 수요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 36%로, 낸드플래시는 20%에서 23%로 각각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메모리 공급부족 현상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에이전틱 AI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넘어서는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확충으로 일반 서버·PC용 중앙처리장치(CPU) 헤드노드에 쓰이는 DDR5·LPDDR5 수요도 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역시 KV캐시·스토리지 등 응용 분야에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다고 짚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장기공급계약(LTA) 재계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10건이 체결됐고, 여기에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와 주요 완제품업체(OEM)와의 계약이 포함됐으며, 2027년 이후를 겨냥한 HBM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UBS는 HBM 시장 판도 변화도 예상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는 업계 HBM 비트 출하량의 48%를 차지하며 1위를 지키겠지만, 내년에는 삼성전자(41%)에 근소하게 밀려 2위(39%)로 내려앉고 마이크론이 20%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모바일향 비중 확대와 일부 장기계약의 고정가격, HBM4 출하 지연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30% 오르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UBS는 SK하이닉스 ADR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04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1년 내 61%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고도아 애널리스트는 현재 밸류에이션에 구조적으로 높아진 메모리 수익성과 강화된 잉여현금흐름 창출력, 크게 확대된 주주환원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SK하이닉스 ADR이 지난 7월14일 고점 대비 35% 하락했고 공모가(149달러)보다도 15%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현재 주가는 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메모리 치킨게임이 종료된 2012년 D램 통합기 이후 AI 붐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2년까지 평균인 17.7% 수준으로 할인하고 있는데, 이는 UBS가 추정한 2027∼2031년 평균 ROE 전망치(40.2%)를 크게 밑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 전반의 강세 속에 17.5% 급등한 1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