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P1 억제로 유방암 항암 효과 높였다
핵심 요약
TRAP1이 정상 지방세포를 암 연관 지방세포로 바꾸는 과정을 조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 실험에서 TRAP1 제거와 약물 억제는 종양 무게를 줄이고 기존 항암제 효과를 높였다. 연구진은 다른 암종으로의 확대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후속 연구를 추진한다.

울산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강병헌 교수와 국립암센터 공선영 교수 연구팀이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TRAP1이 유방암 주변의 정상 지방세포를 암 연관 지방세포로 바꾸는 과정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TRAP1을 억제하자 지방세포가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돕는 변화가 줄고 기존 항암제의 종양 억제 효과는 커졌다.
유방암 환자 31명의 종양 주변 지방조직에서 측정한 TRAP1 발현량은 정상 지방조직보다 3.03배 높았다. 유전자 조작으로 쥐의 TRAP1을 제거한 실험에서는 지방세포의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암 연관 지방세포로의 전환이 함께 감소했으며, 종양 무게가 최대 56% 줄었다. 기존 유방암 항암제를 병용했을 때는 효과가 더 높아졌다.
TRAP1은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을 유지해 정상 지방세포의 변화를 일으키는 mTOR-PPARγ 경로가 계속 작동하도록 한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AMPK가 이 경로에 제동을 걸지만, TRAP1이 에너지 생산을 뒷받침하면서 AMPK의 작동을 막는 구조다. 이렇게 바뀐 지방세포는 염증 물질과 지방세포 유래 분비 단백질을 방출해 암세포 증식과 생존을 돕고 항암제 효과를 낮춘다.
약물 실험에서도 TRAP1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주사제 가미트리닙과 시스플라틴을 함께 투여한 쥐의 종양 무게는 76% 감소했다. 먹는 약으로 개발 중인 억제제도 뚜렷한 독성 없이 시스플라틴과 파클리탁셀의 효과를 높였다. 연구진은 난소암·췌장암·전립선암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임상 가능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봤다. 기술은 스마틴바이오로 이전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지난달 28일 온라인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