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롯데렌탈 경영권 1조3000억원대 인수
핵심 요약
TPG가 롯데렌탈 지분 61.18%를 1조3000억원대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어피니티의 기업결합 불허 이후 TPG가 협상에 나서 자체 펀드를 통한 거래를 성사시켰다. TPG는 기업 간 거래 중심의 차량 렌탈 사업 육성을 추진하고 잔여 주식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TPG가 11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18%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1조3000억원대다. 인수 자금 전액은 TPG 자체 펀드에서 마련되며, 경영권 지분 인수를 마친 뒤 잔여 유통주식을 대상으로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거래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인수가 무산된 지 약 석 달 만에 성사됐다. 어피니티는 지난해 초 경영권 지분을 1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맺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1월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이후에도 약 4개월 동안 인수를 추진했지만 최종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TPG는 기업결합 금지 조치 이후 롯데그룹과 협의를 시작했으며, 2024년에도 어피니티와 인수 경쟁을 벌인 바 있다.
롯데렌탈은 1989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의 제휴로 출범한 금호렌터카가 전신이다. 재무 부담이 커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0년 회사를 3000억원에 KT에 넘겼고, KT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2015년 롯데그룹이 1조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10여 년간 외형을 키웠지만,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재편 속에서 롯데그룹의 재무 부담이 확대되면서 다시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거래를 이끈 윤신원 TPG 부대표는 롯데렌탈을 기업 간 거래 중심의 차량 렌탈 사업으로 육성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서울 잠실 롯데타워를 수십 차례 방문해 협상을 이어갔고, 포드와 허츠 최고경영자를 지낸 마크 필즈 TPG 미국 본사 고문도 실사에 참여시켜 협상권을 확보했다. 한국앤컴퍼니도 글로벌 증권사를 자문사로 정하고 1조원대 중반의 인수 희망가를 제시했으나, 3분기 내 매각을 추진한 롯데그룹은 자체 펀드로 자금을 조달해 거래 종결 능력을 갖춘 TPG를 최종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