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롯데렌탈 61.18% 인수 본계약 수순
핵심 요약
TPG가 약 1조3000억원에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1.18%를 인수하는 본계약 절차에 들어간다. TPG는 지난 5월 말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했으며 인수 대금을 전액 자기자본으로 마련했다. 매각이 완료되면 롯데그룹은 계열사 지원과 설비 투자에 활용할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국내 렌터카 시장 1위인 롯데렌탈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TPG는 이르면 11일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대상은 두 회사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18%이며, 매각 금액은 약 1조3000억원이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1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롯데렌탈 지분을 TPG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TPG는 지난 5월 말 두 회사와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배타적 협상권을 확보한 뒤 약 2개월 동안 독점 협상을 이어왔다. 인수 대금은 은행 인수금융을 쓰지 않고 전액 자기자본으로 마련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을 매각하려 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거래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어피니티가 2024년 8월 SK렌터카를 인수한 상태여서 롯데렌탈까지 확보하면 경쟁이 실질적으로 제한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 올해 초 내려졌다. 전 세계에서 렌터카 사업체를 보유하지 않은 TPG는 이런 기업결합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앞세워 매각 무산 직후부터 롯데그룹과 협상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조현범 회장의 가석방과 맞물려 인수전에 뒤늦게 참여했지만, TPG가 확보한 배타적 협상권 때문에 구체적인 협의로 이어지지 못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지난해 말 주요 계열사 합산 차입금이 29조9330억원에 달한 롯데그룹의 유동성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건설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자금줄인 호텔롯데는 매각 대금을 롯데건설 유동성 공급과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비 증설 등에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