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롯데렌탈 1조3000억원에 인수
핵심 요약
TPG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61.18%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 대금은 차입 없이 전액 자기자본으로 납입하고 연내 거래 종결을 추진한다. 롯데렌탈은 차량 정비를 강화한 B2B 전문 렌터카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TPG가 국내 렌터카 시장 1위인 롯데렌탈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TPG는 11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 61.18%를 약 1조3000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융 없이 대금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납입하며,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2026년 안에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TPG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인수가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지난 1월 말부터 롯데그룹을 설득했다. 윤신원 부대표가 실무 책임자부터 경영진까지 접촉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혔고, 황민재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과 노준형 대표를 만나기까지 각각 수십 차례 협의를 이어갔다. 5월 말에는 단독 실사와 배타적 협상권이 담긴 양해각서를 체결해 한국앤컴퍼니그룹보다 먼저 협상 주도권을 확보했다.
인수 이후에는 롯데렌탈을 미국 엘리먼트 플릿 매니지먼트와 같은 기업 간 거래 전문 렌터카 회사로 육성한다. 금리 차이에 의존하는 금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차량 정비를 비롯한 서비스 사업을 강화하는 구상이다. 포드와 허츠 최고경영자를 지낸 마크 필즈 TPG 고문도 실사에 참여해 사업성을 점검했다. 롯데렌탈이 보유한 별도 정비 조직을 활용해 B2B 전반으로 정비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기업 대상 서비스는 휴가철 등 계절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소비자 대상 사업보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인수 전략에 반영됐다. 신주 발행이나 추가 차입 없이 기존 주식만 자기자본으로 매입하는 거래 구조도 신속한 대금 납입을 원하는 롯데그룹의 선택에 힘을 보탰다. 롯데그룹은 매각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전망이며, 호텔롯데는 롯데건설과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