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1조3000억원대에 롯데렌탈 경영권 인수
핵심 요약
TPG가 롯데렌탈 지분 61.18%를 1조3000억원대에 인수한다. 자체 아시아 바이아웃펀드로 대금을 조달하고 잔여 주식 공개매수도 추진할 전망이다. 법인 차량 렌탈과 관리 역량을 강화해 자율주행차 분야까지 사업 확장을 모색한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11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18%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거래 금액은 1조3000억원대로, 인수 대금은 TPG의 아시아 바이아웃펀드에서 전액 조달한다. 잔여 유통주식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TPG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기업결합을 불허한 뒤 롯데그룹과 협상을 본격화해 5월 말 단독 실사·협상권을 확보했다. 윤신원 TPG 부대표와 포드·허츠 최고경영자를 지낸 마크 필즈 TPG 고문이 실사와 인수 구상에 참여했다. 막판에는 한국앤컴퍼니가 1조원대 중반의 인수 희망가격을 제시했으나, 롯데그룹은 자체 펀드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TPG의 거래 완결성을 택했다.
롯데렌탈은 1989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미국 허츠의 제휴로 출범한 금호렌터카가 모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 부담이 커지자 2010년 회사를 3000억원에 KT에 넘겼고, 롯데그룹은 2015년 1조200억원에 다시 인수했다. 이후 2020년 한진그룹 렌터카 사업부를 품으며 외형을 키웠으나, 롯데그룹의 재무 상황이 악화하면서 인수합병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설립 이후 네 번째 주인을 맞고 처음으로 사모펀드의 소유가 된다.
TPG는 롯데렌탈을 법인 차량 렌탈과 관리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로 재편할 계획이다. 비교 대상으로 삼은 미국 엘리멘트 플릿 매니지먼트는 개인 대상 렌터카 없이 법인·정부 차량 리스와 정비·관리를 주력으로 하며, 지난해 1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렌탈도 매출의 90%가 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한다. TPG는 리스 차량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엘리멘트가 구글 웨이모와 맺은 차량관리 협력처럼 향후 자율주행차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