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성장 둔화에 세단 신차 경쟁 가열
핵심 요약
벤츠 S-클래스 신형의 3분기 인도 물량이 사전 계약으로 모두 소진됐다. 그랜저와 아우디 A6도 판매 선두에 오르며 세단 수요 회복을 이끌고 있다. SUV 성장세 둔화와 가격 경쟁력을 배경으로 세단 신차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이 다시 판매 경쟁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세단 더 뉴 S-클래스와 더 뉴 마이바흐 S-클래스는 5월 18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뒤 이달 10일까지 2500대 넘게 접수됐다. 계약금 500만원이 필요한 조건에서도 올해 3분기 인도 예정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현대차가 5월 출시한 더 뉴 그랜저는 6월부터 두 달 연속 국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4월 국내에 나온 아우디 더 뉴 A6도 지난달 수입 가솔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수입 세단 3강으로 꼽히는 A6의 흥행에 힘입어 아우디의 올해 1~7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세단은 코로나19 이후 캠핑을 비롯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적재 능력과 실내 공간을 앞세운 SUV에 시장 주도권을 내줬다. 신차 가운데 세단 비중은 2020년 41.7%로 낮아져 SUV의 43.3%를 처음 밑돌았다. 이후 SUV 비중은 2020년부터 2024년 56.6%에 이를 때까지 해마다 3%포인트 이상 확대됐지만, 지난해에는 57.8%로 상승 폭이 1%포인트대에 그쳤다. 시장의 SUV 편중이 완화되면서 세단의 디자인과 승차감, 프리미엄 이미지가 다시 선택 요인으로 떠오른 흐름이다.
가격 차이도 세단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의 가격은 6063만~8790만원으로, 같은 준대형급 SUV인 GV80의 6886만~9928만원보다 낮다. 신차 경쟁도 이어진다. 현대차 8세대 아반떼 완전 변경 모델은 계약 첫날 1만대를 넘겼고, 볼보는 주요 글로벌 시장보다 최대 5000만원 이상 낮게 책정한 전기 대형 세단 ES90을 출시했다. BMW도 하반기에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