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가입 시기 빠를수록 학업 성취도 하락
핵심 요약
11세에 SNS를 시작한 학생들은 14세 이후 이용한 학생들보다 이탈리아어와 수학 성적이 낮았다. SNS 계정이 없는 학생과 비교한 성적 격차는 이탈리아어 0.22표준편차, 수학 0.18표준편차였다. 스마트폰을 가까이 두고 자주 확인하는 습관에서도 15~47%의 학업 성취도 저하가 관찰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어린 나이에 시작한 학생일수록 이탈리아어와 수학 성적이 낮게 나타났다. 이탈리아 밀라노비코카대 마르코 구이 교수팀은 현지 시간 4일 청소년의 디지털 기기 이용 습관과 학업 성취도의 관계를 장기간 추적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에 공개했다. 스마트폰과 SNS를 접하는 연령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용 시작 시점과 성적 사이의 연관성을 수치로 확인한 연구다.
조사는 이탈리아 북부 28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4~19세 학생 52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습관을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인 INVALSI 성적과 결합해 분석했다. 6학년인 11세에 SNS를 시작한 학생들은 9학년인 14세 이후 처음 이용한 학생들보다 이탈리아어와 수학 성적이 모두 낮았다. 해당 학년은 한국 학제로 각각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에 해당한다.
6학년 때 SNS 계정을 만든 학생의 8학년 성적을 계정이 없는 학생과 비교한 결과, 이탈리아어는 0.22표준편차, 수학은 0.18표준편차 낮았다. 8학년은 한국의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며 학생들의 나이는 13세다. 교육 연구에서 0.2표준편차는 약 6개월의 학습 성과 격차에 해당하는 효과로 해석됐다. SNS 가입 시점에 따른 차이가 두 과목에서 모두 관찰된 셈이다.
스마트폰을 늘 가까이에 두고 수시로 화면을 확인하는 습관도 학업 성취도와 연관성을 보였다. 이런 사용 행태를 지닌 학생들의 성취도 저하 폭은 개인별 차이를 포함해 15~47%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인지적 성숙이 이뤄지기 전까지 소셜미디어 이용 시작을 늦추는 방식이 학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과는 SNS를 언제 시작하는지와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