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가스선 집중…K-LNG로 새 출발
핵심 요약
한앤컴퍼니가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의 선대를 조 단위로 재편한다. SK해운은 LNG선 16척을 추가해 K-LNG로 전환하고, 에이치라인해운은 유조선 12척을 확보한다. 사업 전문화로 양사의 성장성과 현금흐름을 구분해 평가할 기반이 마련된다.
한앤컴퍼니가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 사이에 조 단위 선대 재편을 추진한다. SK해운은 액화천연가스와 액화석유가스 운송에 집중하는 글로벌 가스선사로 전환하고, 에이치라인해운은 원유·원자재·자동차 등 국내외 화주의 장기 운송계약에 특화된 해운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구분한다. 양사가 보유한 여러 선종을 경쟁력 있는 분야별로 재배치해 성장성과 현금흐름을 명확히 드러내려는 포트폴리오 전문화 작업이다.
SK해운은 에이치라인해운의 LNG 운반선 16척을 인수하는 대신 유조선 12척과 약 3억달러를 넘긴다. 현재 화주와 대주단의 동의를 받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거래가 끝나면 SK해운의 LNG 운반선은 16척에서 32척으로 늘어나 아시아 최대급이자 세계 3위권 규모에 이른다. 기존 LPG선 14척까지 합쳐 가스 운송 중심의 선대를 갖추고 사명도 ‘K-LNG’로 바꿀 예정이다. 재편 후 자산 규모는 SK해운 약 11조원, 에이치라인해운 약 5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편에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세계 전력 수요가 늘고,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공급원으로 LNG의 중요성이 커진 시장 환경이 반영됐다. 2024년 국내 LNG 수송에서 국적선사가 담당한 비율은 34.5%에 머물러 K-LNG가 사업을 확대할 여지도 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장기계약이 체결된 유조선을 확보해 기존 건화물선과 자동차운반선 사업에 원유 운송을 추가하고, 우량 화주를 토대로 한 장기계약형 사업 구조를 강화한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해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한 뒤 2016년 현대상선 벌크선 사업부를 결합했고, 2018년에는 SK해운 경영권을 인수했다. 장기 운송계약 중심의 재편을 거치며 에이치라인해운 영업이익은 2015년 1273억원에서 지난해 3694억원으로, SK해운은 2018년 733억원에서 지난해 504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스선 사업과 화주 기반 장기계약 사업이 분리되면 양사의 성장성 및 현금흐름을 각각 평가하기 쉬워져 향후 성장 전략과 자본시장 운영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