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퍼,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도전
핵심 요약
SK텔레콤이 AIDC 전담 법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한다. SK하이퍼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의를 진행하며 전력·메모리·인프라 역량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정석근 대표는 향후 2~3년을 한국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할 핵심 시기로 진단했다.
정석근 SK하이퍼 대표는 12일 세계적으로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건설과 서버용 메모리 확보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2~3년을 시장 주도권을 가를 핵심 시기로 진단했다. SK텔레콤은 AIDC 사업 개발을 위해 지난달 별도 법인인 SK하이퍼를 설립했으며,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SK텔레콤 AI CIC장과 AIDC 통합추진단장도 겸하고 있다.
1GW 규모 AIDC를 세우려면 수십조원의 비용이 필요한 만큼 고객 유치와 대규모 부지 확보, 건설, GPU 클러스터 운영, 자금 조달 능력을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판단이다. SK하이퍼 설립도 이처럼 복합적인 사업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기 위한 결정이다. 회사는 이미 여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AIDC 사업을 놓고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퍼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SK그룹의 인프라 역량, 메모리 접근성, 사업자 신뢰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한국은 정전이 드물고 지역 단위 전력 공급 여건도 탄탄해 발전소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면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역량과 SK텔레콤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운영 경험을 결합해 글로벌 기업의 우선 협력사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AI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면서 자체 모델을 보유한 기업들이 서버의 물리적 보안과 국가·사업자의 신뢰성을 중시하는 흐름도 사업 기회로 제시됐다. 앞으로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각국은 자국 AI 모델을 구동할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은 한국과 물리적으로 멀고 경쟁도 치열한 만큼, 빅테크 유치와 메모리 확보, 자금 조달 역량을 갖춘 한국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