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직군 아우른 새 노조 출범 수순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직원 3500여명이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을 추진한다. 성과급의 자사주 지급과 적자 시 임금 조정 방안이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새 노조가 출범하면 교섭창구 단일화를 통한 교섭대표 지위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된다.
SK하이닉스 일부 직원들이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함께 묶는 통합 노동조합 설립에 나섰다. 준비 모임은 최근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의 10%에 해당하는 35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시위원장은 8일 내부 공지를 통해 이르면 다음 주 정식 노조가 출범할 수 있다고 알렸다.
새 노조 결성의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과 적자 발생 시 임금 조정 방안이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고 기본급 1000%였던 지급 상한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PS 가운데 80%는 해당 연도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주는 구조도 마련했다.
올해 교섭에서는 PS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되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과 적자 발생 시 임금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개편안이 제시됐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주가 움직임에 따라 실질 보상액이 달라질 수 있고 임금 조정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1년 만에 다시 협상 대상으로 삼은 데 대한 불만도 크다.
현재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5차 본교섭까지 뚜렷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조합원 의견 반영과 교섭 내용 공개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 속에 기존 노조를 떠나 통합노조에 가입하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통합노조가 출범하면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쳐 교섭대표 지위를 확보하는 일이 관건이 된다. 회사는 새 노조 설립과 별개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기존 노조와 교섭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