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적정가 3배 격차…엇갈린 메모리 전망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목표주가가 148만원에서 470만원까지 세 배 넘게 벌어졌다. 현재 실적과 HBM 경쟁력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메모리 수급과 중국의 추격을 보는 전제가 달랐다.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 가능성, 중국의 기술 자립 속도가 장기 기업가치 판단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반도체가 국내 증시의 주도 업종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적정 기업가치를 둘러싼 증권가의 시선이 크게 갈렸다. 최근 한 주간 투자자 조회가 많았던 증권사 리포트 상위 10건 중 7건이 SK하이닉스를 다룰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목표주가는 BNK투자증권 148만원, 미래에셋증권 280만원, 한국투자증권 470만원으로 나뉘었다. 최고·최저 격차는 322만원으로 세 배를 웃돈다.
세 증권사는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수혜 기업이라는 점과 현재의 경쟁력에는 대체로 같은 평가를 내렸다.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는 실적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AI 투자의 지속성, 고대역폭메모리 공급 부족 기간,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속도에 서로 다른 전제를 적용하면서 목표주가가 큰 폭으로 벌어졌다.
가장 보수적인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산업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2분기 디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폭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세계 경기 둔화와 낸드 가격 약세가 수요 둔화 신호로 나타났다고 봤다. AI 투자도 무조건적인 인프라 확장에서 효율성을 따지는 단계로 이동하는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공격적 투자는 공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BNK투자증권은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상장이 당장 HBM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어도 중장기적으로 가격과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봤다. 적용 PBR을 4배에서 3.1배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85만원에서 148만원으로 내렸지만, 최근 주가에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연구원도 CXMT 상장과 노광장비 국산화 등 중국의 기술 자립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은 유지되더라도 일반 DRAM에서는 중국 업체의 점유율 확대가 장기 프리미엄을 제약할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