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단협 분수령…주식 성과급 충돌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노사가 주식 성과급과 적자 시 임금 조정안을 놓고 5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노조는 회사가 수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섭 결과는 국내 주요 기업의 성과급 지급 체계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4일 청주캠퍼스에서 임금·단체협약 5차 본교섭을 열고 초과이익분배금(PS)의 주식 지급과 적자 발생 시 임금의 일시 조정 방안을 논의한다. 노조가 수정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날 교섭은 향후 협상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됐다.
회사는 PS의 절반 이상을 주식으로 의무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앞선 교섭에서 유지했다. 적자가 발생하면 임금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노조는 주가 변동 위험을 조합원에게 부담시키는 성과급 구조와 임금 조정안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의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과 연동한 이른바 ‘N% 성과급’ 제도를 도입한 뒤 다시 추진되는 보상 체계 개편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도 임직원 주식 보상 제도를 운영하지만, 대체로 주식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의무 지급과 매도 제한을 포함한 이번 제안은 선택형 제도와 차이가 있다.
주식 보상은 대규모 현금 유출을 줄이고 장기 근속과 사업 성과를 유도하며, 수십조원이 필요한 반도체 공장 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주가에 따라 보상 가치가 달라지고 현금 활용성이 낮아지는 데다 세금 문제도 남는다. 합의가 불발되면 교섭 장기화와 갈등 격화 가능성이 커지며, 합의 내용은 다른 기업의 성과급 지급 방식 논의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