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새 통합노조, 과반 확보 추진
핵심 요약
SK하이닉스에서 지역과 직군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노조는 조합원 1만8천 명을 확보해 교섭권을 얻고 성과급 전액 현금 지급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와의 연대를 예고했지만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상 참여 여부는 불확실하다.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싸고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인 SK하이닉스에서 지역과 직군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정식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문을 연 통합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한 조합원은 이미 1천700명을 넘어섰다. 통합노조는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인 1만8천 명을 확보해 과반 노조 지위와 교섭권을 얻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통합노조는 회사가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지급하는 성과급 가운데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하려는 방안에 반대하고, 전액 현금 지급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협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든 조합원에게 동일한 투표권을 부여하는 운영 방침도 내세웠다. 기존 노조와 구분되는 의사결정 구조를 통해 조합원의 의견을 교섭 과정에 직접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은 지역과 직군에 따라 3개로 나뉘어 있다. 통합노조는 이런 구조가 교섭력을 분산시켰다고 보고 여러 직군의 요구를 하나로 모으는 ‘원팀’ 체제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에 가입하는 방식 대신, 회사와 성과급 합의를 끌어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와 협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도 주요 현안에 공동 성명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통합노조가 출범해도 이미 6차 교섭까지 진행된 임금·단체협상에 곧바로 참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과반 지위를 확보하면 교섭권을 가질 가능성이 있지만, 지역과 직군별로 다양한 요구를 조정해야 해 교섭권 확보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통합노조는 교섭 참관과 진행 상황 공개 요구, 조합원 의견 전달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할 방침이어서 영업이익과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