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급락…삼성전자와 엇갈린 이유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코스피 급락 속 삼성전자보다 더 큰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사업 구조 차이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ADR 상장 수급 영향에 대해서는 시장 의견이 엇갈린다.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최근 코스피 급락 과정에서 삼성전자보다 더 가파른 주가 하락세를 보여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5.64% 내린 132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주가는 최근 사흘 연속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했던 지난 28일에는 14.65% 하락 마감했고, 2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공개한 29일에도 9.61%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전자 주가도 최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과 29일 각각 13.39%, 5.23% 하락했지만, 실적이 공개된 전날에는 0.72% 내리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주가 차이의 일차적 요인으로 양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 차이를 꼽는다. SK하이닉스는 매출 전체가 D램과 낸드플래시에 집중된 순수 메모리 기업인 반면, 삼성전자는 모바일(MX), 가전(DX), 디스플레이(SDC) 등으로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메모리 단일 사업 구조인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주가 민감도가 훨씬 높다고 분석한다. 반도체 상승 사이클에서는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으며 삼성전자보다 가파르게 올라간 만큼, 반대로 반도체 피크아웃이나 업황 우려가 제기될 때는 하락 속도 역시 빠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실적 발표 직전 형성된 밸류에이션 차이도 차익 실현 물량의 향방을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 집계에 따르면 실적 발표 당일 SK하이닉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은 3배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고평가 구간에 있었던 반면, 삼성전자는 1.9~2.1배 수준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인한 수급 측면의 영향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국 ADR 상장으로 주식 공급 물량이 확대되고, 국내 본주를 매도하고 미국 증시의 ADR로 갈아타려는 수급 이동이 단기 매물 압력을 가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ADR과 본주는 기본적으로 연동되는 동일한 자산으로 장기적으로 같은 방향성을 갖는다며, 반도체 섹터 전반이 함께 조정을 받은 흐름을 감안할 때 원주에서 ADR로의 이탈 수요가 주가 급락의 핵심 동인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