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계열사 AI 지분에 90% 웃돈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 측이 2억 달러에 취득한 AI 기업 지분을 3억8030만 달러에 인수한다. 거래가는 계약일 종가로 환산한 지분 가치보다 20% 가까이 높다. 낮은 배당과 계열사 간 지배력 차이가 맞물리며 가격 산정의 적정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이 2024년 말 2억 달러에 확보한 미국 인공지능 기업 지분을 3억803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취득 후 약 1년 7개월 만에 가격이 90% 넘게 오른 계열사 간 거래다. 낮은 배당을 둘러싼 주주 불만이 커진 가운데 인수가와 거래 구조의 적정성이 새 쟁점으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의 미국 자회사 아스트라 AI 인프라는 지난달 27일 나스닥 상장사 펭귄솔루션스 전환우선주 20만주를 SK하이닉스 자회사 시프틱스1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거래가는 보통주 환산 기준 주당 62.38달러로, 계약일 종가 52.49달러보다 9.9달러 높다. 종가로 단순 환산한 지분 가치 약 3억2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20% 가까운 웃돈이 붙었다.
지배구조상 SK㈜는 SK텔레콤 지분 30.57%를 직접 보유하지만,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를 거쳐 지배한다. SK㈜의 SK스퀘어 지분 32.2%와 SK스퀘어의 SK하이닉스 지분 약 20%를 연결하면 SK㈜의 간접 지분은 약 6.4%다. 최태원 회장과 최기원 이사장의 SK㈜ 지분 24.6%를 토대로 계산한 간접 지분도 SK텔레콤 약 7.5%, SK하이닉스 약 1.6%로 차이가 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주당 375원, 총 2733억원의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02%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42조9479억원을 기록했지만 연간 현금 배당은 2조1000억원, 배당 성향은 4.9%에 머물렀다. 회사는 추가 주주 환원안을 검토해 9월 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다. 계열사 간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지분 평가 방식과 프리미엄의 근거를 주주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