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9% 하락…반도체주 매도 확산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외국인·기관 매도 속에 장중 9.11% 하락했다. 미국발 반도체주 조정과 주주 환원책 지연, 솔리다임 상장설이 투자 심리를 눌렀다. 레버리지 청산과 금리 부담으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투자 심리 위축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에 장중 9% 넘게 밀렸다. 6일 오후 2시 1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만2000원(9.11%) 하락한 151만6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도 5.89% 내린 23만1500원에 거래되며 반도체 대형주 전반의 약세가 뚜렷해졌다.
매도세는 전날 미국 증시에서 시작된 반도체주 조정이 아시아 시장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거세졌다. 샌디스크 등 저장장치 관련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냈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와 향후 업황 전망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일본 키옥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반도체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국내 메모리 대표주까지 충격이 이어졌다.
SK하이닉스의 개별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회사는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미국 주식예탁증서 상장과 관련한 법적·절차적 규제로 구체적인 주주 환원 방안 공개를 미뤘다. 공시 제한 기간이 끝난 뒤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기대가 커졌지만 확정 발표가 늦어지자 실망 매물이 나왔다.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중복 상장 추진설도 모회사 가치 할인 우려를 키웠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회사 기업공개 이후 SK하이닉스의 투자 가치가 약해질 수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이번 낙폭을 솔리다임 상장설이나 주주 환원 발표 지연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까지 6% 가까이 하락한 점을 들어 반도체 대형주 전체의 조정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른 데 따른 차익 실현과 변동성 확대도 낙폭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적 자체보다 과도한 기대와 반도체주에 집중된 레버리지 포지션의 청산이 핵심이며, 금리 상승 압력과 빅테크 자본 지출의 지속성 우려로 당분간 급반등보다 박스권 변동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