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고객 선확보 방식으로 AI 데이터센터 키운다
핵심 요약
SK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7.3% 늘고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92.5% 증가했다. 고객 수요를 먼저 확보한 뒤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외부 자본으로 투자 부담을 낮춘다. 2029년부터 5GW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중장기적으로 15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통신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성장을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나선다. 5일 공시한 2분기 연결 매출은 4조3591억원, 영업이익은 5660억원, 당기순이익은 466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67.3%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고객생애가치 중심의 통신시장 운영과 AI 데이터센터 매출·이익 확대에 집중한다.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가동 규모 확대에 힘입어 1362억원으로 92.5% 늘었고, AI 기업·소비자 대상 사업 매출도 24.5% 증가한 61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에는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집행한 고객 보상과 보안 강화 비용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수익성을 중시한 비용 집행과 데이터센터 성장도 이익 개선에 영향을 줬다. 통신 부문은 외국인 특화 요금제 ‘이지’와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2분기 휴대전화 가입자 1만2000명 순증을 달성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시설을 먼저 지은 뒤 이용자를 찾는 대신 고객 수요를 확보한 사업부터 순차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빅테크 등과 사업 협의를 마친 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고객 확보 뒤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대규모 투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사업권을 유지하면서 전략적 파트너와 재무적 투자자의 자본을 활용해 직접 투자 비중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현재 협의 중인 고객사와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2029년부터 울산을 시작으로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가동하고, 수요와 사업 진척에 맞춰 충청권과 서남권으로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중장기 목표는 전체 규모를 15GW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사업개발 자회사 SK하이퍼는 부지·전력 확보와 고객·투자자 유치를 담당한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하며 올해 3300억원을 먼저 투입한다. 5GW 사업이 구체화되면 출자액은 늘어날 수 있다. AI 인프라 수요는 학습용에서 민간 추론 서비스와 공공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