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수요 연계형 AI 데이터센터 투자 추진
핵심 요약
SK텔레콤은 고객을 확보한 뒤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수요 연계형 투자 원칙을 제시했다. 외부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직접 투자 부담을 낮추고 사업권은 유지할 계획이다. SK하이퍼는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받아 울산 부지와 변전 설비 구축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이 15GW 규모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장 과정에서 고객 수요를 먼저 확정한 뒤 시설을 구축하는 원칙을 제시했다. 박종석 최고재무책임자는 2026년 8월 5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를 선제적으로 지은 뒤 이용자를 찾는 방식과 선을 그으며, 대규모 설비가 수요를 웃돌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응했다.
건설 재원은 SK텔레콤의 직접 투자보다 확보된 고객을 토대로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마련한다. 사업권은 SK텔레콤이 유지하면서 외부 자금을 활용해 자체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전담 법인인 100% 자회사 SK하이퍼에는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하며, 이 회사는 울산 사업 부지 확보와 변전 설비 구축, 고객 유치를 맡아 사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방침은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공급 과잉과 자금 조달 부담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2025년 3월에는 실제 수요보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앞서고 있다는 경고와 함께 미국·유럽 일부 사업의 취소 분석이 제기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초대형 채권 발행이 잇따르며 대규모 조달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했다.
SK텔레콤은 이런 논란과 별개로 AI 연산 인프라 수요가 구조적 변화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재신 AI사업개발담당은 한국이 글로벌 빅테크의 인프라 투자를 유치할 경쟁력을 갖췄다는 입장을 밝혔다. 향후 15GW 확장 속도는 고객 확보와 재무적 투자자 유치 성과에 연동되며, 울산의 부지와 전력 설비 준비가 실제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선행 단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