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도체 웨이퍼 계열사 SK실트론 두산에 2.3조원 매각
핵심 요약
SK㈜가 반도체 웨이퍼 자회사 SK실트론 지분 70.6%를 두산그룹에 2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약 7개월 만에 본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로 두산은 반도체 소재·장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SK그룹은 사업 재편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SK그룹 지주사 SK㈜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실트론의 지분 70.6%를 두산그룹에 2조3000억원(약 16억달러)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SK실트론의 최대주주는 두산으로 변경되며,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반도체 웨이퍼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 12월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7개월 만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은 기업 성장 가능성, 고용 안정성, 인수 조건 등을 평가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한 바 있다. SK실트론은 1983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전문 생산업체로, 12인치 웨이퍼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웨이퍼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이번 인수는 두산의 미래 성장 전략에 맞춰 반도체 소재·장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두산은 앞서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와 패키징 기업 엔지온을 인수하며 반도체 분야 사업을 확장해 왔다. 두산은 SK실트론의 매출을 2031년까지 약 3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재무 건전성 개선과 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적극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하며 SK실트론 매각을 추진해 왔다.
이번 거래는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두산의 반도체 사업 확장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SK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핵심 사업에 재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두산은 SK실트론을 통해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두산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