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도체·데이터센터 잇는 AI 승부수
핵심 요약
SK그룹이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1조3600억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 전략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 생산벨트에 1100조원, SK텔레콤 주도 15GW 데이터센터 사업에 약 1000조원이 계획됐다. 숀 콜린스는 이 전략이 아시아·태평양 기술 지형과 글로벌 통신사의 사업 모델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이 반도체 생산 역량과 AI 팩토리 전략을 결합해 아시아·태평양 AI 시장의 풀스택 사업자로 도약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CCS인사이트 설립자 숀 콜린스는 지난 4일 링크드인에서 1조3600억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가 역내 기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의 전략도 AI 부품 수출을 넘어 지능과 컴퓨팅 서비스까지 공급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를 비롯한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청주·서남권 생산벨트에 1100조원, 약 706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네 번째 팹은 당초 2045년이던 완공 목표를 2033년으로 12년 앞당겼다. 반도체 생산부터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서비스까지 하나의 사업 구조로 연결해 AI 인프라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15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는 2035년까지 약 1000조원, 6420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원은 전략적 협력사의 투자와 고객사 입주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마련하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토대로 전통적 통신사업의 범위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 GPU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미국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지출액이 최대 7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그룹의 장기 계획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에 대응할 대규모 투자 축으로 평가됐다. 통신사가 이 정도 규모의 AI 전용 인프라 건설을 이끄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분석이다. 콜린스는 SK의 행보가 통신업계에 수익성 높은 미래 사업의 방향을 묻고 있다며, 통신사가 궁극적으로 ‘소버린 AI 팩토리’로 진화할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