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프리마켓 급락, 해외 파생시장 흔들었다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프리마켓의 1주 하한가 체결이 해외 파생상품 시장의 대규모 강제 청산으로 번졌다. 가격 전달 시스템이 왜곡된 체결가를 반영하면서 960개 계정에서 약 250억원의 실현손실이 발생했다. 유동성이 낮은 시간대의 가격 관리와 해외 플랫폼의 오라클 개선, 금융당국 간 공조가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28일 오전 8시께 SK하이닉스 주식 1주가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 127만2000원에 체결됐다. 전일 종가 181만6000원보다 29.99% 낮은 하한가였다. 동적 변동성완화장치가 작동해 거래가 2분간 중단됐고 재개 직후 가격은 정상 수준을 되찾았지만, 이 체결은 해외 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830억원 규모의 강제 청산으로 이어졌다. 지난 6일 오전 8시에도 11주가 116만8000원의 하한가에 거래됐다.
가격 왜곡은 하이퍼리퀴드 기반 플랫폼 트레이드xyz의 오라클을 통해 SK하이닉스 합성 주식 선물에 반영됐다. 해당 선물 가격이 순간적으로 약 18% 떨어지면서 매수 포지션을 보유한 960개 계정이 2분 만에 강제 청산됐다. 실현손실은 1730만달러, 약 25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운영사는 전액 보상을 약속했다. 단일 체결가를 여러 시장과 대조하거나 이상치로 걸러내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결과다.
해외 탈중앙 파생상품 거래소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한국 주식 가격을 추종하는 합성 주식 선물이 거래된다. 레버리지를 적용할 수 있고 주말을 포함해 24시간 거래가 이어진다. 반면 한국 정규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열려, 주문이 적은 프리마켓 시간대에는 소량 거래가 가격을 크게 흔들 수 있다. SK하이닉스 가격은 코스피와 넥스트레이드, 이달 초 상장된 나스닥, 코인 파생시장 등 최소 네 곳에서 동시에 형성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유동성이 얇은 시장의 체결가가 국경 밖 고레버리지 상품으로 곧바로 전파되는 위험을 드러냈다. 하락에 베팅한 거래자가 적은 자금으로 국내 주가를 움직여 해외에서 이익을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지만, 의도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시장에는 프리마켓 체결가에 대한 별도 완화장치와 명확한 정보 표시가, 해외 플랫폼에는 시간 평균가와 복수 거래소 가격을 활용하는 오라클 설계가 요구된다. 관할 밖 탈중앙 거래소에 대응하려면 금융당국 간 정보 공유와 공조 체계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