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임금체계 개편안 놓고 노사 갈등 고조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체계 개편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 자사주 지급 확대와 적자 시 임금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지난해 합의 훼손이라며 반발한다. 5차 본교섭이 8월 4일 예정된 가운데 협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 조정 방안을 두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성과급 자사주 지급 확대와 적자 시 임금 조정안이 지난해 합의를 깨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사는 오는 8월 4일 청주캠퍼스에서 5차 본교섭을 열 예정이다.
지난 30일 열린 4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성과급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수준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과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내용의 임금체계 개편안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이러한 제안이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지급 원칙을 훼손한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적자 시 임금 조정 방안이 사실상 임금 삭감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없애고, 지급액의 80%는 당해 연도 현금으로,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만 영업이익이 100조원에 육박했고, 증권가는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에 단순 적용하면 1인당 평균 성과급은 세전 기준 약 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종은 시장 변화에 따라 실적이 크게 달라지는 산업으로, SK하이닉스는 2023년 연간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호실적이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사측의 제안은 구성원들의 반발을 키우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수정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만큼, 협상이 장기화되거나 단체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