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주식 지급 제안에 노조 반발…주주 손실 속 갈등 격화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주식 보상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주가 변동 위험을 이유로 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주가 폭락으로 주주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노조의 반발에 비판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놓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사측이 초과이익분배금(PS)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동조합은 주가 변동 위험을 이유로 기존의 전액 현금 지급을 고수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최근 주가 폭락으로 주주들의 손실이 커진 상황에서 불거져 논란이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날까지 네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급 지급 방식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5월 합의한 주식보상 방식과 유사한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액 주식보상 방식을 채택했으며, 지급 주식에 대해 3분의1은 즉시 매도 가능, 3분의1은 1년 제한, 나머지 3분의1은 2년 제한 조건을 걸었다. 이는 주주 이익과 직원 보상을 연계하고 매도 제한을 통해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노사 합의를 통해 향후 10년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삼고 상한을 없애는 이른바 'N% 성과급'을 도입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10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약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내년 초 1인당 평균 7억원(세전) 안팎의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조는 지난해 합의 취지를 훼손하는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주가 변동 위험을 부담하는 방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의 적자 발생 시 임금 조정안에도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 보상이 임직원을 기업 가치 변화에 참여시키고 주주와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방식이라며, 다만 기존 합의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노조의 수용이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주주들이 손실을 떠안는 상황에서 노조의 주장이 비난을 살 소지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