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새 통합노조 추진…교섭 구도 변수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직원 3500여명이 참여한 준비 모임이 통합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PS의 자사주 지급과 적자 발생 시 임금 조정 방안이 올해 교섭의 핵심 쟁점이다. 새 노조의 세력 확대와 교섭대표 지위 확보 여부가 복수노조 협상 구도의 변수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 일부 직원들이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 설립에 나섰다. 준비 모임은 최근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의 10%에 해당하는 35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와 기존 노조가 성과급 및 임금 체계를 놓고 교섭 중인 만큼 새 노조의 출범 여부가 협상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임금·단체협약의 주요 쟁점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과 적자 발생 시 임금 조정 방안이다. 회사는 앞선 교섭에서 PS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적자가 나면 임금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임금체계 개편 방향도 함께 내놨다. 노조는 주가 변동 부담이 직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이유로 주식 지급에 신중하며, 적자 시 임금 조정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하고, 기본급의 1000%로 정했던 성과급 상한을 없앴다. PS 가운데 80%는 해당 연도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통합노조 설립 움직임에는 이 같은 성과급 합의의 이행 방식과 현재 진행 중인 임금체계 논의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 사내 노동조합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캠퍼스 전임직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기술사무직 노조로 나뉜 복수노조 체제다. 새 통합노조가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지급 이행을 핵심 의제로 내세워 조합원을 늘리고 교섭대표 노조 지위를 확보할지가 향후 협상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새로운 노조의 설립 절차와 별개로 기존 노조들과 진행해 온 교섭을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