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 반토막…'PER 함정' 경고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56% 급락했다. PER이 4.5배로 낮지만 사이클 산업 특성상 'PER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주가 회복은 이익 전망치 상향 여부와 D램 현물가·중국 업체 점유율 등에 달려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고점 대비 56%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29일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6.8%, 557.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76.3%로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삼성전자(52%)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29일 전 거래일 대비 5.64% 하락한 132만2000원에 마감하며 지난달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298만7000원 대비 55.7% 급락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 수준으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PER은 주가가 연간 순이익 대비 몇 배인지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낮을수록 저평가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사이클 산업에서는 PER이 낮다고 무조건 저평가로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 소장은 "반도체 산업은 지난 20년 동안 실적이 가장 좋을 때 주가가 오히려 먼저 하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며 "시장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이익을 먼저 반영하기 때문에 사상 최고 실적 시점이 오히려 이익 감소의 출발점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8년 SK하이닉스는 연간 20조8000억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PER이 4.6배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주가는 42% 급락했다.
향후 주가 회복 여부는 이익 전망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박 소장은 "현재 PER이 4.5배로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익이 계속 늘어나는지 여부"라며 "이익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돼야 저평가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익 전망치가 하향 전환하면 낮은 PER도 의미를 잃을 수 있어, 범용 D램 현물 가격과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점유율 확대 추이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