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 임금체계 개편 두고 갈등…적자 시 임금조정안에 노조 반발
핵심 요약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적자 시 임금 조정과 성과급 주식 지급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지난해 합의 훼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다음 주 5차 본교섭에서 추가 논의가 예정됐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체계 개편을 둘러싼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조정하고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31일 노조가 공개한 4차 본교섭 회의록에 따르면 사측은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과 적자 시 임금 조정을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 방향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는 사측이 성과급의 절반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4차 본교섭까지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이러한 제안이 지난해 어렵게 마련한 합의의 취지와 기본 방향을 훼손하는 수준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23년 연간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노조는 이러한 업황 특성을 고려할 때 임금 조정 방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두고도 협상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으며,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250조원 수준으로, 현행 성과급 체계를 적용하면 1인당 성과급이 평균 세전 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이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올해 교섭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노사는 다음 주 성과급 지급 방식 등을 놓고 5차 본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