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입성, 20년 공백 넘어선 ADR
핵심 요약
SK하이닉스가 9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미국 나스닥에 대규모 ADR을 상장했다. 135일 기한을 맞추기 위해 법무법인 세종의 20여 명이 신고서 정정과 법률 쟁점에 대응했다. 약 20년 만의 대형 거래로 국내 기업의 후속 ADR 발행 실무에 참고할 기준이 마련됐다.
SK하이닉스가 9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 ADR을 상장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의 기업공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이며, 미국 IPO 전체로도 두 번째로 큰 거래다. 상장 당시 국내 주가는 166만8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9만1000원(5.77%) 올랐다.
거래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은 박용진 변호사와 진시원 수석전문위원을 중심으로 일반 기업 IPO의 약 3배인 20여 명을 투입했다. 미국 규정상 최근 재무정보 기준일부터 135일 안에 공모와 납입을 마쳐야 해 증권신고서 정정을 줄이는 일이 핵심이었다. 실무진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발생하는 법률 문제와 시차에 대응하며 새벽 3~4시까지 일정을 이어갔다.
ADR은 국내 기업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예탁증서를 발행하는 제도다.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넓히고 글로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세계 최대 자본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새롭게 평가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 약 20년간 대형 ADR 상장 선례가 끊겼던 만큼 법률·규제 쟁점도 함께 풀어야 했다.
상장을 앞두고 SK하이닉스 주가가 흔들리자 시장 상황에 민감한 IPO 특성상 거래 자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긴장도 커졌다. 예정된 일정대로 오프닝 벨 행사를 마친 뒤에도 납입과 ADR 발행 완료 여부를 끝까지 점검했다. 해외 법률대리인으로부터 발행 완료를 확인하면서 거래는 최종 마무리됐고, 이번 과정은 향후 국내 기업의 ADR 발행 실무에 활용할 기준을 마련한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