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NA, 간 넘어 다중 유전자 제어로 확장
핵심 요약
siRNA 신약 개발이 간 중심에서 지방조직과 뇌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비만 치료 영역에서는 기존 약물과의 병용을 통해 체중·내장지방·지방간 감소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내 기업들은 장기별 전달과 복수 유전자 동시 억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질병 단백질 생성을 막는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기술의 경쟁 무대가 간에서 지방조직·근육·뇌로 넓어지고 있다. 하나의 약물로 복수 유전자를 조절하는 방식도 개발되면서 신약 경쟁의 초점은 정밀한 유전자 억제와 장기별 전달 능력으로 이동했다. 현재 노바티스의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와 앨나일람의 아밀로이드증 치료제 앰부트라는 각각 연 매출 10억달러를 넘겼다.
siRNA는 약 20~25개 염기쌍으로 이뤄진 짧은 이중가닥 RNA다. DNA 자체를 바꾸지 않고 표적 mRNA를 분해해 특정 단백질의 생성을 일시적으로 차단한다. 약효가 사라지면 유전자 발현이 다시 나타날 수 있으며, 표적 염기서열에 맞춰 설계되므로 모든 유전자를 한꺼번에 억제하는 만능 치료제와는 거리가 있다. 원하는 조직과 세포까지 약물을 정확히 보내는 전달 기술도 상용화 확대를 위한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는 기존 GLP-1 계열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에 요요 방지, 근육 손실 최소화, 내장지방과 지방간 감소를 더하려는 개발이 진행 중이다. 애로우헤드 파마슈티컬스의 ARO-INHBE와 티르제파타이드 병용 임상 1상 중간 결과에서 16주차 최대 체중 감소율은 9.4%로 단독 투여군의 4.8%를 웃돌았다. 내장지방 감소율은 최대 23.2% 대 7.4%, 지방간 감소율은 76.7% 대 20%로 차이가 나타났다.
승인된 siRNA 치료제 8종은 모두 간을 표적으로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적용 장기를 확장하고 있다. 올릭스의 OASIS-DUO는 간과 지방조직으로 각각 전달되는 siRNA를 결합해 장기별로 다른 유전자를 억제한다. OASIS-CNS는 혈뇌장벽 통과용 셔틀을 활용해 전임상 피하주사에서 선조체와 해마의 표적 유전자를 최대 70~80% 억제했다. 에이프릴바이오가 2대 주주로 참여한 큐리진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던 승객 가닥에도 별도 표적을 부여해 한 분자로 두 질병 유전자를 동시에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