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예방, 영아 항체와 임신부 백신 경쟁 예고
핵심 요약
국내 RSV 예방 시장이 영아용 장기 지속형 항체와 임신부 백신의 경쟁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화이자의 임신부용 백신 아브리스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모체면역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임신부에게 안전성과 예방 효과를 충분히 안내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생후 초기 영아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에서 보호하는 국내 예방 시장이 출생 후 항체를 직접 투여하는 방식과 임신 중 형성된 항체를 태아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나뉠 전망이다. 장기 지속형 영아 예방항체들이 잇달아 국내에 진입한 가운데, 한국화이자제약은 임신부용 RSV 백신 ‘아브리스보’의 품목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노피의 장기 지속형 RSV 예방항체 ‘베이포투스’가 먼저 시장에 들어왔고, MSD의 ‘엔플론시아’도 올해 6월 허가를 받았다. 화이자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아브리스보의 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받고 있다. 아브리스보가 허가되면 출생 후 영아에게 항체를 주사하는 전략과 출생 전 임신부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전략이 함께 경쟁하게 된다.
임신부 예방접종으로 생성된 모체의 IgG 항체는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달돼 출생 직후의 면역 공백을 일부 보완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임신부에게 인플루엔자와 Tdap 백신 접종이 권고되며, 신생아의 백일해 예방을 위한 Tdap 접종 권고 시기는 임신 27~36주다. RSV는 성인에게 가벼운 호흡기 감염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체계와 기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영아에게는 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중증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10일 개최한 ‘2026 화이자 프레스 유니버시티’에서는 권자영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설현주 고려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모체면역과 출생 전 감염병 예방 전략을 설명했다. 최근 약 10년간 국내에서 해마다 약 1만명이 RSV 감염으로 입원했고,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질병 부담이 큰 것으로 제시됐다. 미국에서는 임신부의 RSV 백신 접종이 권고되고 일부 국가는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에 이를 포함한 만큼, 국내 도입 과정에서도 임신 중 안전성 우려와 정보 부족을 줄일 일관된 의료진 설명이 중요 과제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