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S 잔액 22조원…주가 하락 땐 기업 정산 부담
핵심 요약
대기업의 PRS 발행잔액이 9월 말 약 22조원으로 늘었다. 주가가 기준가격을 밑돌면 기업이 투자자에게 차액을 정산한다. SK의 관련 파생상품부채는 6월 말 2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한화·포스코·LG·롯데 등 대기업이 활용해온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 발행잔액이 올해 9월 말 약 22조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이후 대체 자금조달 수단으로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기초자산 주가가 계약 기준가격을 밑돌면 기업이 차액을 보상해야 해 최근 주가 하락으로 정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계약 발행액은 2024년 5조원, 2025년 10조원이었으며 올해는 9월까지 약 7조원이다. 그룹별 누적 발행액은 SK 7조3천억원, 한화 3조6천억원, 포스코 2조5천억원, LG 2조원, 롯데 1조8천억원으로 제시됐다. 누적 잔액의 업종별 비중은 지주회사 25.1%, 2차전지 20.0%, 석유화학 19.4%, 방산 7.4%, 에너지 6.9%, 건설 5.8%, 유통 5.0% 순이다.
PRS는 기업이 보유 주식이나 자회사의 신주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기초자산의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만기에 정산하는 거래다. 만기는 1~3년이며 주식 매각가격이 계약 당시 기준가격보다 낮으면 기업이 차액을 지급하고, 높으면 상승분을 얻는다. 지분을 대량으로 매각할 때 생길 수 있는 주주 반발을 고려해 국내 상장 대기업이 2024년부터 활용을 늘렸으며, 조달금이 차입금으로 반영되지 않아 재무제표상 부담이 드러나지 않는 효과도 있다.
그룹별 위험도 기초자산과 실적 여건에 따라 다르다. SK의 거래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과 대규모 투자로 재무 부담이 쌓인 SK온 지원과 주로 연계돼 있어, 만기 정산 부담이 SK이노베이션으로 옮겨갈 수 있다. 한화는 석유화학·태양광 등 변동성이 큰 산업에 노출돼 있다. SK의 PRS 관련 파생상품부채는 기초자산 기업가치 하락으로 6월 말 2조3천억원에 이르렀다. 발행잔액이 큰 그룹은 기초자산 가격 하락과 만기 집중이 겹칠 경우 그룹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