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 대만 초청에 중국 반발…남태평양 외교전 재점화
핵심 요약
PIF가 이달 말 정상회의에 대만을 초청하자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올해 개최국 팔라우가 대만과 수교 관계를 유지하면서 고위급 대표단의 참석이 가능해졌다. 남태평양에서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함께 대만의 공식 수교국이 팔라우·마셜제도·투발루 3개국으로 줄었다.
태평양 도서국과 호주·뉴질랜드 등 18개국이 참여하는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이 이달 말 정상회의에 대만을 초청하기로 하면서 중국이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11일 공개한 발표문을 통해 대만의 국제기구 활동 참여 문제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맞춰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궈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가 확인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감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PIF 사무국에 대만 관련 사안을 적절히 처리하고 중국과 포럼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데 영향을 주지 말라고 촉구했다. 배런 와카 PIF 사무총장은 지난 7일 대만을 중요한 개발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며 이번 회의 참석 계획을 확인했고, 대만은 고위급 대표단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PIF 참석 문제는 중국과 대만의 외교 경쟁이 거세지면서 민감한 현안이 됐다. PIF는 지난해에도 대만 초청을 추진했지만 당시 개최국 솔로몬제도가 중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반대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올해 개최국 팔라우는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참석 여건이 마련됐다. 개최국의 대중·대만 관계가 대만의 회의 참여 여부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남태평양은 아시아와 아메리카를 잇는 주요 해상 교통로에 자리하고 해저·수산 자원이 풍부해 지정학적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미국과 호주의 영향력이 강했던 이곳에서 중국은 인프라 투자와 경제 지원을 확대해 왔다.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는 2019년, 나우루는 2024년 대만과 단교한 뒤 중국과 수교했다. 현재 태평양 도서국 가운데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는 정상회의 개최국 팔라우와 마셜제도, 투발루 등 3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