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형 의약품 설명문, 정보 탐색·이해도 저하
핵심 요약
종이 문서를 PDF로 단순 전환한 의약품 전자 설명문의 가독성과 검색 효율이 종이 문서보다 낮게 나타났다. 30명 대상 실험에서 종이 문서 집단은 정보 추적 평가와 15개 중 9개 문항의 이해도에서 앞섰다. 검색 기능과 기기별 화면 최적화, 표준화된 플랫폼과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가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종이 첨부 문서를 그대로 PDF로 바꾼 의약품 전자 설명문이 종이 문서보다 읽기 어렵고 정보 검색 효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경희 동국대 약대 교수와 이재성·양진욱 씨는 해열·진통제에 쓰이는 덱시부프로펜 성분 제품의 두 설명문을 비교했다. 휴대전화 등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e-라벨이 확대되더라도 제공 방식이 종이 문서의 단순 전환에 머물면 이용 편의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험은 참가자 3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종이 첨부 문서 또는 의약품안전나라의 전자 설명문을 읽고 관련 질문에 답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대부분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추고 문서 작업에 익숙한 직업에 종사했다. 정보 추적 여부와 검색 소요 시간을 5점 척도로 평가한 점수는 종이 문서 집단 3.33점, 전자 문서 집단 2.92점이었다. 문항별 추적 속도도 각각 1.47∼4.87점과 1.4∼4.27점으로 전자 문서 집단이 낮았다.
이해도 비교에서는 전체 15개 문항 중 9개에서 종이 문서 집단이 앞섰다. 전자 문서 집단의 이해도가 더 높은 문항은 3개였고, 나머지 3개는 차이가 없었다. 일부 덱시부프로펜 제품의 PDF에는 작은 글자가 빽빽하게 배치돼 있으며, QR 코드를 촬영해 문서에 접속하는 절차 자체를 불편하게 느낀 참가자도 있었다. 학력과 문서 활용 경험, 주관적으로 인식한 건강 상태가 양호한 참가자들조차 불편을 겪었다는 점에서 기존 종이 형식을 그대로 옮기는 관행이 가독성 저하 요인으로 지목됐다.
참가자들은 전자 설명문에 문서 검색 기능을 활성화하고, 사용하는 기기에 맞춰 화면 구성이 자동으로 바뀌는 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연구진은 표준화된 플랫폼과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 개발을 개선 방향으로 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부 의약품의 핵심 정보를 소비자 눈높이로 정리한 ‘e약은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일부 제약업체도 글자 크기 조절과 검색이 가능한 e-라벨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조사 논문은 한국사회약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