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공급난에 CXMT D램 채택
핵심 요약
HP·에이수스·에이서가 일부 노트북에 CXMT D램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중국 내수 우선 배정과 기존 대형 공급사와의 관계 때문에 구매 규모는 제한적이다. 범용 D램 공급난은 중국 메모리 업체가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빠듯해지자 HP와 에이수스, 에이서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이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D램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품질 인증을 마친 부품을 미국 이외 지역에서 판매하는 일부 노트북에 탑재하며 기존 공급망을 넓히고 있다. 다만 적용 범위는 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한 소량 구매에 머물러 있다.
CXMT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고객사에 우선 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PC 제조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기존 대형 공급사와의 관계도 고려해 중국산 D램 도입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공급자가 주도권을 쥔 시장 구조와 제한된 출하 여력이 구매 확대를 동시에 제약하고 있다.
수급 불균형은 2025년 11월부터 뚜렷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가 AI용 고대역폭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PC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범용 D램 공급이 줄고 가격이 상승했다. 부품비 부담은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고, 2026년 PC 가격이 최대 15%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 기간 중국의 CXMT와 양쯔메모리(YMTC)는 정부 지원과 생산능력 확충을 기반으로 내수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중국산 D램의 실제 확산 속도는 공급 부족의 지속 여부와 CXMT의 생산 배분에 달려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범용 제품의 부족이 심해지면 PC 업체가 CXMT 조달 비중을 늘릴 여지가 커진다. 반대로 PC와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하거나 설비투자 확대로 공급이 빠르게 늘면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 가능성도 있다. 이번 채택은 당장 시장 구도를 바꾸기보다 중국 업체가 글로벌 PC 공급망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