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주도권 방어 나선 한국 디스플레이
핵심 요약
중국이 LCD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OLED 점유율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시설투자 세액공제 이월 기간을 20년으로 늘리고 직접환급제를 도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차세대 OLED 개발로 주도권 방어에 나섰다.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투자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업계는 시설투자 세액공제를 사용하지 못한 해의 공제액을 다음 해로 넘길 수 있는 기간을 현행 10년에서 2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적자로 납부 세액이 없더라도 향후 공제 기회를 충분히 보장해 달라는 취지다.
국가전략기술에 속하는 디스플레이 시설투자의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15%, 중소기업 25%다. 중국은 2021년 매출 기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을 처음 앞섰고 2024년부터 점유율 과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LCD 점유율은 중국이 67.6%에 달했다. OLED에서는 한국이 68.7%로 선두를 지켰지만 2015년 96.2%보다는 낮아졌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에서 31.2%로 상승했다.
중국은 2015년 ‘중국제조 2025’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전략 산업으로 지정한 뒤 세제 혜택과 공장 부지, 설비 투자금을 지원했다. BOE가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받은 정부 지원금은 업계 추산 39억 달러, 약 5조5500억원이다. OLED는 LCD보다 가볍고 유연하며 명암비와 응답 속도가 높아 로봇과 스마트 글래스 등 미래 인공지능 기기에 적합하다. 세계 IT용 OLED 출하량은 지난해 2400만대에서 2029년 53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생산 효율 향상과 차세대 제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1000억원 규모의 8.6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을 지난달 본격 가동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자체 재원과 국민성장펀드의 장기·저금리 대출을 합친 3조원을 프리미엄 OLED 인프라에 투입한다. 두 회사는 ‘K-디스플레이 2026’에서 최대 15.5인치로 확장되는 차량용 세로형 슬라이더블 화면과 휴머노이드용 플라스틱 OLED를 공개했다. 업계는 세액공제 연장과 함께 투자금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직접환급제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