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유럽 진출에 런던·파리 투자전 가열
핵심 요약
NBA가 내년 가을 유럽 리그 출범을 목표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런던 신생 구단에는 10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제안됐고 중동 자본도 참여를 추진한다. 유럽 농구계는 기존 피라미드형 리그 구조와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NBA가 내년 가을 ‘유럽판 NBA’ 출범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유럽 농구 시장을 둘러싼 자본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사이버 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니케시 아로라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영국 런던을 연고로 하는 신생 구단에 10억달러, 약 1조4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는 사전 의향서를 NBA에 제출했다.
중동 투자자들도 런던과 파리를 거점으로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는 런던 연고 농구팀 창설 투자에 합류하기로 했고, 프랑스 축구단 파리 생제르맹을 소유한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는 파리에 새 구단을 만들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NBA에 접수된 투자 의향서는 120건을 넘어섰으며, 마크 테이텀 NBA 부총재는 입찰의 수준과 규모가 유럽 농구의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준다는 입장을 내놨다.
유럽 농구계는 미국 중심의 글로벌 자본이 기존 시장의 질서를 흔들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럽 프로농구는 국가별 하위 리그와 상위 리그가 피라미드 형태로 연결되고, 최상위 클럽들이 겨루는 유로리그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상·하위 리그 구단이 자연스럽게 섞이며 수익을 공유하는 이 체계와 달리, 일부 스타와 인기 구단에 수익이 집중되는 NBA식 운영은 기존 리그의 독립성과 인기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갈등의 구도는 FIFA가 월드컵 운영권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이려다 철회한 사례와 닮았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본 유치와 수익성에 무게를 뒀지만, UEFA를 비롯한 유럽 축구계는 축구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글렌 미칼레프 유럽연합 스포츠 담당 집행위원도 유럽 스포츠의 고유한 피라미드형 모델을 보호하려면 유럽판 NBA 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