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 지배력 넘겨받는 구형모, 실적 시험대
핵심 요약
구형모 사장이 추가 지분 증여를 거쳐 LX홀딩스 최대주주에 오른다. 증여세는 270억~290억원으로 추산되며 배당금과 보유 주식이 재원으로 거론된다. 주력 계열사의 부진을 돌파할 경영 성과와 성장 동력 확보가 핵심 과제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장남 구형모 LX MDI 사장에게 LX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증여하면서 그룹의 4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증여가 마무리되면 구 사장의 지분율은 11.92%에서 19.77%로 상승해 12.10%를 보유한 구 회장을 넘어 최대주주가 된다. 지배력 이전이 후반부에 들어선 가운데 계열사 실적 개선과 시장 신뢰 확보가 다음 과제로 떠올랐다.
이번 지분 이전은 2021년 LX그룹 출범 이후 두 번째 대규모 증여다. 구 회장은 LX홀딩스 출범 직후 구 사장에게 지분 12.15%를 넘기며 승계에 착수했다. 이번에는 장녀 구연제씨를 제외하고 구 사장에게만 증여해 장자 중심의 승계 구도가 한층 선명해졌다. 구 사장이 부담할 증여세는 270억~290억원으로 추산된다.
증여세 재원으로는 배당금과 보유 주식이 거론된다. 구 사장이 올해 LX홀딩스에서 받는 배당금은 약 45억원이며, LX홀딩스는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배당 규모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흐름을 이어왔다. 구 사장이 가진 ㈜LG 주식은 252만2744주로 지분율은 1.64%다. 8월 5일 종가 10만6800원을 적용하면 평가액은 약 2694억원이다.
구 사장이 이끄는 LX MDI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지만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 내부거래에서 발생해 독자적인 경영 성과를 가늠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LX인터내셔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했다. LX하우시스도 장기화한 건설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어 신사업 발굴과 포트폴리오 재편,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