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급등에 순환매 막바지 논쟁 재점화
핵심 요약
LG전자가 12일 장중 8.6% 급등하며 증시 고점 신호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두 달 전 LG전자 급등 시기와 코스피 정점이 겹쳤지만 현재는 양쪽 모두 큰 폭의 조정을 거쳤다. 실적 개선 종목 중심의 정상적 순환매인지 소외주 전반으로 번지는 장 후반 흐름인지가 관건이다.
12일 장 초반 LG전자가 8% 넘게 뛰면서 소외 대형주의 급등을 증시 고점 신호로 보는 이른바 ‘LG전자 징크스’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전 9시 40분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6% 오른 20만5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3%대, SK하이닉스는 2%대 상승했다. 주도주를 거친 자금이 뒤늦게 저평가 대형주까지 확산하는 장세가 상승 국면의 끝을 알리는지 여부가 논쟁의 핵심이다.
LG전자는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락하는 동안 4% 상승했다. 반도체에 집중됐던 자금이 비반도체 종목으로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상승장 초반 실적과 성장성이 돋보이는 종목이 먼저 오른 뒤 가격 부담이 커지면 투자 수요는 덜 오른 종목으로 옮겨간다. 시장에서 오랫동안 저평가 대형주로 인식된 LG전자까지 급등하자 투자 대상의 상승 여력이 전반적으로 소진된 것 아니냐는 경계도 커졌다.
두 달 전 주가 흐름은 이런 우려를 키우는 배경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회동 기대가 부각되면서 LG전자는 5월 말과 6월 초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6월 2일 종가는 39만2500원까지 올랐다. 코스피도 6월 초 장중 8900선에 근접한 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며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LG전자 역시 고점에서 최근 18만원 안팎까지 내려 반 토막 이상 하락해 당시 급등 시기와 증시 정점이 사실상 겹쳤다.
다만 현재는 코스피와 LG전자가 모두 6월 고점 이후 상당 폭 조정을 거쳤고, LG전자의 실적도 개선됐다는 점에서 앞선 상황과 차이가 있다. 2분기 매출은 23조8265억원, 영업이익은 1조579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장 사업과 생활가전의 수익성이 좋아졌다. 로봇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신사업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주도주의 동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실적과 무관한 소외주 급등이 확산하면 장 후반 신호로 볼 여지가 있지만, 실적이 나아진 낙폭 과대주 중심의 이동이라면 정상적인 순환매로 해석될 수 있어 자금 확산 범위가 향후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