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기내식으로 승부…'하늘 위 한정판' 경쟁 가열
핵심 요약
국내 LCC들이 기내 전용 메뉴로 부가 매출과 브랜드 차별화에 나섰다. 에어프레미아는 전용 맥주, 제주항공은 승무원 식단, 티웨이항공은 집밥 스타일 메뉴를 선보였다. 지역색과 계절성을 살린 메뉴도 등장하며, 기내식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을 맞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기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를 앞세워 부가 매출 확보와 브랜드 차별화에 나섰다. 에어프레미아는 수제 맥주 브랜드 생활 맥주와 협업한 기내 전용 맥주 '비어프레미아'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355mL 한 캔에 5000원에 판매한다. 지난해 이 항공사의 편당 기내 주류 판매 매출은 전년보다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승무원들이 실제로 섭취하는 식단을 승객에게도 제공하는 '캐빈 크루 기내식'을 운영 중이다. 쭈꾸미볶음, 부타동, 곤드레나물밥 등 10여 종의 메뉴가 매일 바뀌며, 주문 시 어떤 메뉴가 나올지 알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내식은 오는 12월까지 할인가 1만6000원에 판매되며, 삼원가든과 협업한 떡갈비 도시락도 함께 선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승객을 위해 '비벼진 비빔밥' 등 집밥 스타일의 기내식을 준비했으며, 소고기 버섯죽, 소시지·에그 브런치, 채식 메뉴인 당근 라페 랩과 두부 스크램블도 운영한다. 유럽, 시드니, 밴쿠버 노선 이코노미 승객에게는 편도 두 차례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지역 기반 항공사들은 지역색을 살린 메뉴로 승객을 공략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는 충북 향토 음식인 짜글이를 활용한 '얼큰한 짜글이' 기내식을 판매하며, 돼지고기와 김치를 자작하게 끓인 짜글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스타항공은 계절과 취항지 특성에 맞춰 메뉴를 구성하는데, 무슬림 인구가 많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에는 식물성 대체육 파스타, 채소 샌드위치, 할랄 라면 등 채식·할랄 메뉴를 추가했다. 겨울철에는 꿀호떡과 붕어빵을 판매해 '하늘 위 붕세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파라타항공은 복숭아와 적포도를 섞은 자체 개발 음료 '피치온보드'를 국제선에서 무료로 제공하며, 비즈니스석에서는 이 음료에 와인이나 샴페인을 섞은 기내 한정 칵테일도 선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기내식과 음료가 항공권 외 매출을 늘리는 주요 수단이자, 다른 항공사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상품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운임과 노선이 비슷해질수록 기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