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할랄 인증으로 20억 무슬림 시장 공략 가속
핵심 요약
국내 식품·외식기업들이 할랄 인증을 확대하며 20억 무슬림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할랄 식품 시장은 2030년 3조6694억5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업들은 동남아를 넘어 남아시아와 중동으로 진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 세계 무슬림 인구가 20억 명에 달하고 할랄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식품·외식기업들이 인증 제품과 현지 생산·운영 체계를 기반으로 이슬람권 소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은 글로벌 할랄 식품 시장이 지난해 1조9759억5000만 달러에서 올해 2조2414억5000만 달러로 성장하고, 2030년에는 3조6694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은 무슬림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다문화 허브인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할랄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 상미당홀딩스 계열은 싱가포르 전 매장에서 MUIS 공식 할랄 인증을 획득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전 메뉴와 공급망 전반에 인증을 적용했다. 빅바이트컴퍼니가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쉐이크쉑은 현지 4개 전 매장에서 JAKIM 인증을 받았으며, 대상은 인도네시아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의 200여개 제품 전부에 할랄 인증을 적용했다. BBQ는 인도 벵갈루루에 1·2호점을 열고 모든 치킨 메뉴에 JAKIM 인증을 적용했고, 맘스터치는 싱가포르 진출을 위해 KMF 인증을 취득하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인증도 준비 중이다.
할랄 인증은 식품의 원재료뿐 아니라 제조·보관·유통 전 과정이 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지를 심사하는 제도로, 생산과 물류 과정에서 비할랄 제품과의 혼입 여부까지 관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할랄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개발 비용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할랄 제품은 공장의 생산 환경부터 달라야 하고 재료를 비롯한 여러 조건을 맞춰야 해 개발 원가가 일반 제품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면서도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재료와 레시피를 바꿔가며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할랄 전략은 동남아와 남아시아를 넘어 중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1년부터 100여개 제품의 할랄 인증을 확보했고, 2022년 준공한 베트남 키즈나 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동을 마련해 동남아와 중동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핵심 거점으로 '비비고 김스낵'과 '비비고 볶음면'을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며, 지난해 11월 UAE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는 현지 생산보다 수출로 수요를 확인하는 단계라며, 판매량이 안정적으로 늘어나야 현지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