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출점 경쟁 접고 중국 맞춤형 확장
핵심 요약
국내 패션기업들이 중국에서 출점 확대보다 현지화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MLB는 기존 매장 효율과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준지는 중화권 프리미엄 유통망을 넓혔다. 콘텐츠 탐색과 이커머스 구매를 잇는 소비 흐름이 단계적 시장 확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중국 패션시장이 프리미엄화·세분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내 패션기업들이 매장 수 확대보다 현지화와 수익성을 앞세운 재공략에 나섰다. 2025년 중국 의류시장 규모는 약 4200억 달러, 한화 약 600조 원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기업들은 현지 유통망과 손잡고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는 한편 대리점·프랜차이즈·합작법인·직접 진출 가운데 브랜드 특성에 맞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F&F의 MLB는 2020년 중국 사업을 본격화한 뒤 약 1100개 매장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신규 출점보다 기존 점포의 운영 효율과 점당 매출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핵심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더우인과 징둥 판매도 확대하고 상품 기획과 채널 운영에 현지 취향을 반영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는 미스토홀딩스와 손잡고 7월 청두 타이쿠리와 티몰에 입점한 데 이어 이달 7일 베이징 싼리툰 타이쿠리에 매장을 열었다. 미스토 측은 2030년까지 중화권 유통을 맡으며, 삼성물산 패션부문 중국법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증가했다.
전략 전환에는 과거 대규모 직영점 확대 과정에서 겪은 부담이 작용했다. 2017년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봉쇄, 중국 현지 브랜드의 빠른 성장이 겹치며 고정비와 소비 위축 문제가 커졌다. 소비 방식도 정교해졌다. 샤오홍슈에서 브랜드와 왕홍 콘텐츠를 발견하고 저장·검색한 뒤 티몰이나 더우인에서 가격과 상품을 비교해 구매하거나 매장을 찾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 대중성뿐 아니라 디자인 완성도와 브랜드 서사, 차별화된 정체성을 살피는 소비자가 늘면서 디자이너 브랜드와 컨템포러리 캐주얼에 대한 관심도 확대됐다.
국내 플랫폼과 브랜드는 온라인 탐색과 오프라인 경험을 연결하며 시장 반응을 단계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무신사는 상하이 거점을 통해 국내 브랜드의 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론론과 스컬프터는 현지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오는 9월에는 선전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추가로 연다. 중국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도 점포 수에서 현지 소비자 이해, 브랜드 경쟁력, 온·오프라인 연계 운영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